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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하루의 시작과 황당함 그리고 당당함

본 포스팅은 2024년 6월 3일 월요일에 있었던 일로 2024년 5월 20일부터 시행된 병·의원 진료 시 건강보험 본인확인 의무화 제도 에 대해 알지 못했던 글쓴이의 황당하고도 당당했던 하루에 대해 작성됐습니다.

건강보험 본인확인 의무화 제도에 대한 정보만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링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말 저녁시간

 

한동안 잘 쓰고 있던 임플란트 보철물이 지난 주말에 갑자기 또 탈출을 시도하더니 쏙~! 빠져버렸다.

지난번에도 한번 하리보 젤리를 먹다 빠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치과의사 선생님에게 혼났던 기억이 있다. ㅜㅜ

끈적이는 녀석들 조심하라했는데, 자주 먹던 버릇이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먹다 그만....

 

어쨌든 빠진 임플란트 보철물을 깨끗하게 씻어서 지퍼백에 잘 모셔두고 월요일 일찍 치과에서 진료받고 오후에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채비를 완료하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 오전 황당함과 잘못된 정보

 

임플란트 한곳이 왼쪽 아래 어금니라 밥 먹기도 불편해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있었다. 

오전 진료시간이 10시라 천천히 준비하고 9시 40분에 치과에 도착해 미리 진료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려고 치과위생사에게 이름과 생년월일을 전달했다.

 

그런데 이 때 치과위생사의 한마디

 

신분증 주세요~

 

네? 신분증이요? 

 

네, 신분증 주세요. 신분증 없으시면 진료 못 받으세요.

 

아니 이게 무슨 개풀뜯어먹는 소리냐? 하고 지랄할 것처럼 치과위생사를 노려봤는데.... 그 순간 치과위생사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5월 20일부터 병·의원 진료받으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제출해서 신원인증을 받으라고 보건복지부 홍보물이 있던 거다.

 

WTF!!!!

 

그렇다. 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요즘 경제도 정치도 전체적으로 지랄이라서 인터넷 뉴스도 안 본다.

X 됐다.

 

이때 치과위생사가 희망의 한마디를 했다.

모바일 신분증도 되니 있으시면 그걸로도 가능하세요.

 

모바일로 대체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인증서, 난 얼마 전 네이버에 다운로드 받아놨던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가 생각났다.

그래 이거야~! 하면서 자신 있게 치과위생사에게 보여줬다.

그런데......

이건 안 돼요. 사진이 없잖아요?

 

헐~ 사진이 꼭 있어야 한단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치과위생사와 싸워봐야 나만 손해니 일단 예약을 다시 한 뒤 집으로 후퇴했다.

 

집요함과 오기

 

집에 오는 길에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보건복지부 홍보물을 보면 "건강보험 본인확인 의무화 제도"의 취지는 "건강보험 무자격자가 타인의 명의를 도용하여 건강보험 급여를 받는 등 제도 악용사례" 때문인데 사진이 없다고 진료를 받을 수 없다? 

내가 가진 핸드폰에 개인인증을 마친 인증서가 있는데, 이게 안된다고?

그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PC를 켜고 보건복지부 홈페이지부터 뒤져서 찾아냈다.

<본인확인이 가능한 수단>

① (신분증) 건강보험증,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국가보훈등록증, 장애인등록증, 외국인등록증, 국내거소신고증, 영주증 등(행정·공공기관이 발행한 증명서 또는 서류, 사진과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것에 한함)
② (전자서명인증서)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 금융인증서(금융결제원), 디지털 원패스(행정안전부), 간편인증(PASS, 네이버·카카오 인증서, 삼성페이, NH인증서 등) 등 
③ (본인확인 서비스) 통신사 및 신용카드사(NH농협카드 등), 은행(KB국민은행) 등 
 (전자신분증) 모바일 건강보험증, 모바일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확인서비스(PASS) 등 
※ 신분증 사본(캡쳐, 사진 등), 각종 자격증 등은 전자신분증이 아니며 사용 불가 
다만 미성년자 등 본인확인을 하기 어려운 정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본인확인을 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기존과 같이 주민등록번호 등을 제시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당당함과 승리의 기쁨

 

다시 예약한 시간에 맞춰 치과로 위풍당당하게 들어갔다.

참고로 혹시 몰라 주민증도 챙겨갔다. ㅋㅋㅋㅋ

 

아까 그 치과위생사와 눈이 마주쳤다. 마치 가져왔냐?라는 듯 날 쳐다봤다.

쫄지 않고 차근차근 설명을 시작했다.

(이렇고 저렇고 이래서 이렇다.....)

 

결과는? 

 

아, 죄송해요. 저희는 사진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지 알았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당당하게 치료를 받고 나오는데 아까 그 치과위생사가 다시 사과를 했고 난 괜찮다고 사과를 받았다.

 

사실 치과위생사 앞에서는 표현을 안 했지만 매우 기뻤다 ㅋㅋㅋ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정부에서 이런 혼란을 야기할만한 정책을 시범운영기간도 두지 않고 바로 시행해 버렸으니 치과위생사와 나는 피해자다.

 

몰랐으니 어쩔 수 없지. 나도 이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지도 몰랐는데 뭘....ㅋㅋㅋ 

 

이젠 알았으니 병원 가시려면 실물 신분증 말고도 모바일 신분증, 전자서명인증서 모두 가능하니 준비해서 내원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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